본문 바로가기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아이들 데리고 올림픽공원 가을 가족나들이

by 허니맘 2018. 11. 11.

올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생각에 날도 좋고 간만에 미세먼지도 적은 날이라 아이들 데리고 가을 나들이를 나서기로 했습니다. 어디로 가면 반나절에 다녀올 수 있으면서도 가을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올림픽공원으로 정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군자 어린이대공원은 몇번 갔었지만, 집에서 어린이대공원과 비슷한 거리인데도 올림픽공원은 아이들과 가본적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간단히 수집하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들 둘이다 보니 한번 나서려면 준비할 것들도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만,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첫째 자전거 유모차에, 둘째 힙시트에 절충형 유모차까지 싣고 출발했습니다.

올림픽공원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해 있으며, 매일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합니다. 차량은 오전 6시부터 갈 수 있습니다.

올림픽공원1올림픽공원1

저희는 올림픽공원 남2문으로 들어와서 P1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로 들꽃마루 가시는 분들은 거리상 들꽃마루와 가장 가까운 P1이나 P2에 주차를 많이 하신다는 정보를 미리 접했기 때문입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주차 공간은 아주 한산했습니다.

올림픽공원2올림픽공원2

올림픽공원 주차요금은 선불제가 있고, 후불제가 있는데, 저희가 주차한 P1은 후불제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소형은 1시간 이내 1000원, 이후 15분당 500원입니다. 24인승이나 2.5톤 이상의 대형 차량은 12000원입니다. 경차, 장애인, 저공해, 국가유공자는 50프로 할인되며, 다자녀우대카드 소지자도 2자녀 25프로, 3자녀 50프로 할인이 적용됩니다. 공원 입장료는 무료이니, 주차요금이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닙니다.

 

 


올림픽공원은 부지가 넓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나섰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더군다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는 많은 것을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두세군데 정도만 방문할 곳을 찍어서 코스를 미리 정하셔야만 합니다.
저희는 일단 가을이라는 컨셉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장미공원, 들꽃마루. 피크닉장으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올 가을에 인기만점이었던 핑크뮬리가 피어있는 야생화단지도 가고 싶었고, 유명한 나홀로나무 앞에서 가족사진도 남기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있다보니 포기했습니다.

1. 올림픽공원 장미공원

올림픽공원3올림픽공원3

첫번째 코스인 장미공원은 주차장에서 아주 무난히 갈 수 있었습니다. 길 상태도 아스팔드로 좋아서 유모차로도, 자전거로도 편안하게 갈만 했습니다. 화단 형태, 터널 형태 등등 쭉 걸어가면서 장미들을 볼 수 있도록 잘 꾸며놓았고, 사진 찍을 수 있는 장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4올림픽공원4

장미철은 5, 6월이다보니 아주 만발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의외로 다양한 장미꽃들이 꽤나 피어있었습니다. 장미들이 참 종류도 많고, 색깔이나 모양도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저희 세 살 아들도 여러가지 색의 장미꽃들을 보면서 신기해했습니다.

2. 올림픽공원 들꽃마루

두번째 코스로는 장미공원과 가까운 들꽃마루였습니다. 왜 마루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직접 걸어가보니 왜인지 너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들꽃마루는 언덕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언덕을 올라가면서 만발한 주황색의 황화 코스모스밭을 볼 수 있고, 언덕 꼭대기 원두막에서 잠시 쉰 후에는 내려오면서는 흰색과 분홍색의 예쁜 풍접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5올림픽공원5

황화 코스모스밭은 어느 정도 그림을 예상하고 갔었는데. 내려오는 길의 풍접초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고 분위기있어서 놀랐고, 감탄했습니다. 가을이지만 봄같은 분위기도 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웨딩사진을 찍는 야외촬영팀들도 꽤 보였습니다.

올림픽공원6올림픽공원6

들꽃마루는 언덕에다가 꽃밭  한 가운데와 양 옆으로 좁은 길을 내어놓았기 때문에 유모차나 자전거로 가기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아예 못 다닐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가시는 분들은 언덕 꼭대기 원두막에서 잠시 쉬면서 간단한 간식을 드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인데다가, 사진도 찍고 하다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꽤 걸리기 때문입니다.

3. 올림픽공원 산책

세번째는 저 멀리 피크닉장까지 산책을 하는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또 같은 코스로 가게 된다면 피크닉장 보다는 좀 더 가까운 야생화단지를 보고, 근처에서 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는 것으로 하려고 합니다. 은근히 피크닉장까지 거리가 꽤 되어서 아이들 데리고 가기엔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공원7올림픽공원7

저희는 사전 준비가 좀 부족해서 약간 강행군이긴 했지만, 나름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나무 길을 만나 참 좋았습니다.
나름 간추려서 코스를 짰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들꽃마루에서 피크닉장까지 가는 산책코스가 예상보다 길어서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대신 그 가는 길에 우거진 예쁘게 물든 나무들을 볼 수 있는 뜻밖의 호사를 누렸지만 말입니다.
이 산책길이 저 개인적으로는 이 날 가장 좋았던 코스였습니다. 진짜 가을이구나라고 느끼기도 충분했고, 가족사진도 산책하면서 그럴듯하게 남겼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이 날 저희 아들도 머리 흩날리며 자전거를 실컷 탔습니다.

4. 올림픽공원 피크닉장

피크닉장에 도착해서는 돗자리를 펴고 싸온 점심 도시락을 먹고 쉬었습니다. 점심은 동네 김밥집에서 사온 김밥에 집에서 챙겨온 간단한 다과였지만, 오랜만에 오래 걸어서인지 가족들 모두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피크닉장은 돗자리를 깔거나, 준비되어있는 벤치에 앉아서 식사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넓은 잔디밭입니다. 거기서 중국집 배달을 시켜 먹는 단체팀도 있었습니다. 저희도 다음엔 배달음식 시켜먹어보려고 합니다.

올림픽공원8올림픽공원8

피크닉장을 끝으로 정리를 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날씨와 대기질이 잘  따라줘서 더 알찬 아이들과 함께 한 올림픽공원 가족나들이가 되었습니다.

5. 올림픽공원 호돌이열차

참고로 아이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호돌이열차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호돌이열차는 북문에서 타는데, 사정상 안 하는 날도 있어서 문의를 꼭 해보고 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점검 차 운행을 하지 않아서 저희는 타볼 수가 없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