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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가볼 만한 곳

기차 좋아하는 4살 아이와 갈만한 곳, 의왕 철도박물관

by 허니맘 2019. 6. 28.
저희 집 4살 아들은 일명 기차 덕후입니다. 저희 집에서 전철 지나가는 곳이 바로 보이고, 전철역도 거의 단지 마당 수준으로 가까워서 아기 때 '아빠' 다음으로 한 말이 '기차'일 정도로 기차를 좋아했습니다. 저희 둘째는 아빠, 엄마, 다음에 기차를 말하더군요.

중간중간에 크면서 뽀로로나 타요도 좋아했지만 얼마 오래 가지는 않았고, 애니메이션은 무조건 '띠띠뽀띠띠뽀'이고, 책이나 퍼즐도 기차 그림이나 사진이 있는 것만 고집할 정도로 기차를 좋아합니다.

그런 아이와 시간이 생겨 오랜만에 가족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어디로 가면 더 좋아할지를 고민하다가 의왕에 철도박물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그리 집에서 멀지도 않기에 그곳으로 결정을 했지요. 삼청동에도 사설 기차박물관이 있긴 하던데, 기차 모형들이 있고, 의왕 철도박물관에는 실물 기차가 전시되어 있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였습니다. 물론 입장료도 너무 저렴하고요.

의왕 철도박물관 입장료
의왕 철도박물관은 입장료가 어른 2천원, 아이들은 천원으로 무척 저렴합니다. 그렇다고 전시가 부실한 것도 아니고, 반나절 충분히 놀 수 있을만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48개월 미만 아이들은 무료라, 저희 아들 둘은 모두 무료 입장입니다. 게다가 저희가 간 5월에는 재개관 기념으로 한달동안 무료 운영이라 공짜로 들어갔습니다.

의왕 철도박물관 야외 전시장
철도박물관을 들어서자마자 저희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막 뛰어 들어갔습니다. 야외 양쪽으로 실물 열차들이 수두룩하게 전시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증기기관차부터 해서 대통령전용 열차, 무궁화열차 등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차들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실내전시장을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 뒤쪽으로 열차들과 간이역을 재현해 놓은 곳, 철길 등등이 쭉 전시되어 있어서 돌면서 차근히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방향은 어느 쪽으로 돌아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철길도 걸어볼 수 있고, 철길 건널목도 볼 수 있어서 체험을 위해서도 좋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의왕 철도박물관 실내 전시장
실외를 관람하고 나서 중앙에 있는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2층으로 되어있는데, 여러 기차 모형도 볼 수 있고 기차 원리나 역사 등도 배울 수 있게 저시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실외만큼 스펙타클하지는 않지만, 실내도 알차고 지루하지 않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실내 전시장 1층 안내데스크에서 도화지를 받아서  준비해온 미술도구들로 열차 그림을 그려서 제출하면 유치부, 초등부를 대상으로 시상도 하는 어린이 기차 그리기 대회도 7월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홈페이지에서 알아보고 참여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의왕 철도박물관 휴게실, 편의점
저희는 다시 야외로 나와서 중간중간에 있는 그늘있는 벤치에 자리잡고, 싸온 간식을 먹으며 아이들과 쉬었습니다. 간단한 도시락을 싸와서 선선한 날에는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의왕 철도박물관 입구를 들어오자마자 왼쪽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컵라면 드시는 분들도 있고, 간단한 간식거리와 기념품도 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야외를 한번 더 보고싶다고 해서 한번 더 둘러보고 아이스크림을 편의점에서 사서 그 옆에 있는 데크에서 먹었습니다.

야외 데크 옆에는 무궁화열차 한칸을 개조한 휴게실도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창으로 실제 철로도 정면으로 잘 보여서 다양한 열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장관이었습니다.

정말 알차게 구경하고 놀 수 있는, 기차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이 생일날 또 오기로 했습니다. 당분간 철도박물관 얘기를 아이에게서 귀가 아플 정도로 들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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